사랑은 4만원보다는 비싼 것이 아닐까.
해마다 2월이면 ‘초콜릿 열풍’을 불러일으키는 ‘밸런타인데이’. 올해도 어김없이 백화점 제과점 등에서는 온갖 화려한 포장을 두른 초콜릿으로 청소년들의 얄팍한 주머니 공략에 나섰다.
서울 YMCA 시민중계실에서 8,9일 이틀동안 20개 업소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포장 판매되고 있는 1백25개 초콜릿 상품의 평균 가격은 1만2천6백원. 1만원 이상이 51.2%였으며 2만원 이상도 15.2%나 된다. 가장 싼 것은 1천3백원, 최고는 4만원.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30g의 초콜릿이 3백원 안팎인 것에 비하면 이처럼 비싼 가격은 결국 ‘포장값’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거품’이 잔뜩 묻은 초콜릿인 셈.
초콜릿에다 사탕 와인 속옷 등을 곁들인 선물바구니는 1만5천원부터 최고 8만5천원짜리까지 나와 있다.
밸런타인은 3세기경 서로 사랑하는 연인을 황제의 허락도 없이 결혼시켜 준 죄로 순교한 로마제국 사제의 이름. 그의 ‘제삿날’이 바로 밸런타인데이다. 서양에도 없는 초콜릿 선물은 일본의 한 초콜릿 회사가 상술 측면에서 개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동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