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세기 유럽에 신문이 있었다면 십자군 원정이 단연 1면 톱기사였을 터. 16세기 우리나라에 TV가 있었다면 임진왜란이 9시 뉴스 첫머리를 장식했을 것이다. 고리타분하게 여겨지는 역사도 당시로 돌아가보면 옛날옛적이 아니라 바로 지금이었다.
웅진출판이 낸 ‘한눈에 보는 세계사 오천년①’. 인류의 탄생에서 잔 다르크까지 동서양의 중요한 사건들을 34가지로 정리해 실었다. 진시황 한니발 칭기즈칸 카이사르 등 영웅들의 활약상이 있는가 하면 알파벳의 기원, 동양화와 서양화의 차이, 중세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등 역사에 대한 궁금증도 풀어준다.
“중세 유럽 사람들은 자기 뜻과는 상관없이 태어날 때 미리 정해진 신분에 따라 평생을 살아야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은 의무를 저버리거나 자신의 처지에 불만을 품게 됐다. 총과 대포로 무기가 바뀌고 전쟁이 줄면서 기사들은 할 일이 없어졌다. 농민은 고된 노동과 높은 세금을 못 이겨 도시로 도망가거나 반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중세는 서서히 멸망해 갔다.”
역사에는 봄날 햇볕처럼 따사롭고 밝은 시대도 있었지만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한겨울의 추운 밤도 있었다. 더 나은 미래를 만들려면 역사의 겨울에서 역경을 이겨내는 지혜를 배워야 한다.
〈김세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