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직장에서 정리해고 0순위로 맞벌이 주부, 1순위는 미혼 여성들이 꼽힌다고 한다. 여성 취업자들로서는 이중고를 겪는 셈이다.
이같은 세태를 반영하듯 최근 전문직 교육기관을 찾는 실직여성들이 차츰 늘고 있다. 단순 보조업무가 국제통화기금(IMF)시대에서 전혀 경쟁력을 가질 수 없음을 체득한 여성들이다.
여성 전문교육기관들은 주로 기혼여성들을 대상으로 기업들의 구미에 맞는 최신 직능을 가르치기 때문에 취업 성공률이 높은 편이다. 다만 적잖은 돈과 금쪽같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여성자원금고(이사장 김근화·金根和)가 96년 개원한 ‘일하는 여성의 집’은 노동부 후원 여성교육기관의 하나. 텔레마케팅과 세무사무원 교육분야에선 상당한 노하우를 인정받고 있다.
1만2백여명의 개인회원과 9백80개의 기업회원을 확보, 기업회원과 개인회원을 연결시키는 방법으로 취업률이 70%를 넘어선다는 게 자원금고측의 주장. 김정미(金貞美)기획부장의 설명으로 주요 교육과정을 살펴보자.
▼텔레마케팅〓기업홍보 상품소개 시장조사 고객관리 등 기업활동을 전화로 하는 것을 말한다. 언어구사력이 뛰어난 여성들에게 제격. 미국 일본처럼 통신산업의 발전과 함께 텔레마케팅의 중요성도 높아질 전망. 교과과정에서 전화 의사소통술과 상대방의 거절을 극복하는 방법 등을 배워 실생활에도 활용할 수 있다. 텔레마케터 경력 4년 정도면 월 평균 2백만원 정도의 소득을 올린다고.
▼세무교육〓세무사무소나 회계법인에서는 단순 업무보조를 하더라도 관련 법규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갖춰야 한다. 이 과정은 세법과 회계의 기초부터 △연말정산 업무 △법인세 부가세 소득세 실무 △관련 컴퓨터프로그램 운영법 등을 가르친다. 자영업을 염두에 둔 여성 창업희망자나 기업체 경리분야에서 일하는 여성들도 경쟁력을 높이는 데 유리한 강좌.
▼사회보험노무교육 무역관세 실무과정〓공인노무사나 관세사 사무소 직원 양성과정. 노무교육을 받은 뒤 아예 공인노무사 자격증에 도전하는 여성도 적지 않다. 무역관세 실무과정은 기업체 수출입 관련절차를 대행해주고 관련 과세액을 계산하며 무역분쟁시 분쟁 실무도 보조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꾸몄다.
〈박래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