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소아 중이염, 감기 앓은후 귀아프면 일단 의심

  • 입력 1998년 2월 16일 20시 06분


“귀만 만지고 짜증을 내면서 말을 안들어요. 반항하는 건가요?” “아이가 말을 걸어도 못 들은 체해요. 자폐증은 아닌지….” 아이가 감기를 앓고난 뒤 이런 증세를 보여 고민하는 주부들이 적지 않다. 대부분 귀에 염증이 생기는 급성중이염에 걸렸거나 이를 치료하지 않아 귓속에 고름이 고이는 삼출성중이염으로 악화한 경우다. 급성중이염은 코나 목 등의 염증이 코와 귀를 잇는 이관을 통해 귀로 옮겨 귓속에 염증이 생기는 것. 아이들이 잘 걸리는 이유는 아이들의 이관이 어른들에 비해 수평으로 놓여 있고 짧기 때문이다. 최근엔 독성이 강한 인플루엔자가 직접 중이염을 유발하는 사례도 발견되고 있다. 이강우소아과병원장은 “편도성이나 열감기를 앓은 어린이 환자의 5% 정도가 급성중이염으로 병원을 다시 찾는다”고 말했다. 출생후 12개월까지의 영유아 가운데 3분의2, 3세까지의 90%정도가 한번 이상 급성중이염에 걸렸다는 최근 통계도 있다. 급성중이염에 걸리면 ‘아프다’면서 자꾸 보채고 귀를 자주 만진다. 아이가 감기후 이런 증세를 보이면 즉시 소아과나 이비인후과병원으로 데리고 가는 것이 좋다. 대부분 약을 먹고 귀의 분비물을 제거하면 낫는다. 그대로 놔두면 고름이 귓속의 유스타키오관에 고이는 삼출성중이염으로 악화한다. 대부분 약물치료나 껌을 씹는 물리적 치료로 완쾌된다. 그러나 2∼3개월내에도 완치되지 않아 귓속에 튜브를 박는 수술을 해야 할 경우도 생긴다. 치료를 받지 않으면 고름이 귓속의 뼈를 녹여 뇌막염이나 뇌농양이 올 수도 있다. 〈이성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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