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기철-기석씨 형제, 완판창극 춘향전서 소리대결

  • 입력 1998년 2월 19일 19시 41분


요즘 국립극장이 뜨겁다. 동아일보와 국립창극단 주최로 공연중인 완판 장막창극 춘향전. 장장 여섯시간이 걸리는 공연이지만 밤10시 막이 내릴 때까지 보조좌석과 통로자리까지 빽빽히 들어찬 관객들의 “잘한다” “그렇지” 등의 추임새가 그치지 않는다. 이 완판창극에서 형제 명창이 나란히 주역인 이몽룡역으로 열연, 화제를 낳고 있다. 왕기철(王基喆·37) 기석(基錫·35)형제. 국악예고 교사인 기철씨는 백팀, 국립창극단원인 기석씨는 홍팀에서 이도령역을 맡아 한치의 양보없이 소리대결을 펼치고 있다. 형 기철씨는 명창 박귀희(朴貴姬)씨에게 강산제를 익히고 한양대 대학원을 졸업한 학구파. 기석씨는 일찌감치 82년 국립창극단에 입단해 수궁가 적벽가 등의 완창무대를 선보였다. “형님은 목을 잘 타고 났어요. 소리로는 형을 당할 수 없습니다.” “기석이는 오랜 창극 경험에 따라 소리를 꾸미는 기술이 독보적이죠. 교직에 있다보니 무대에 설 기회가 많지 않아 이번에 동생에게 한수 배우려고 합니다.” 형제가 주고받는 덕담이다. 국립창극단의 완창 장막창극 춘향전은 26일까지(월요일 제외)계속된다. 평일 오후4시(2부 7시), 토 일 오후3시(2부 6시). 02―274―1151 〈유윤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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