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링, 아이 러브 유. 달링, 아이 러브 유.’
최근 TV 주말연속극에 등장했던 말하는 인형. 배부분을 살짝 누르면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월드컵 노래 에어로빅 음악이 튀어 나오기도 하고 ‘왜 때려. 공부하면 될 거 아냐’며 투정부리는 인형도 있다.
졸업 입학 시즌을 맞아 아이들의 선물용으로 말하는 상품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그레이스백화점의 경우 지난달 하루 15∼20개 수준이던 매출량이 이달 들어 하루 25∼30개로 늘어났다. 완구유통도매업체인 애드플레이 이순호씨는 “하루에 20여개씩 꾸준히 팔려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인형 시계같은 일부 품목에서만 볼 수 있었던 ‘말하는 상품’이 최근 비디오 전자레인지 전화기 등 가전제품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단순한 기능안내나 경고메시지를 넘어 소리까지 들려주는 이른바 ‘멀티 상품’의 등장은 점점 다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채우기 위한 전략이다.
LG전자에서 최근 선보인 전자레인지 MH―MS1은 ‘조리가 완료되었습니다’하는 식으로 음식의 조리과정을 음성으로 알려준다. 아우라 에어컨은 ‘온도 조절중입니다’ ‘지금 17도입니다’라고 온도조절과 청정상태 등을 판단해 음성으로 들려준다.
삼성전자에서 나온 비디오 SV―A150과 SV―80은 사용자의 음성으로 기념일과 스케줄을 녹음한 후 확인할 수 있다. 그린컴 전기압력밥솥은 ‘조리가 끝났습니다’ ‘지금 뜸을 들이고 있습니다’라고 밥이 익어가는 과정을 말로 해준다.
중소기업의 아이디어 상품으로 등장한 말하는 상품의 선두격은 뭐니뭐니 해도 인형이다. ‘가방이 있으면 소품 액세서리로 말하는 인형을 달고 다닌다’고 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름이나 나이를 물어보면 대답하는 인형도 곧 등장할 전망이다. 말하는 인형은 대부분 2천5백∼3만원대.
예린당에서 만든 소리나는 그림책은 1만6천∼2만원, 일어날 시간을 알려주는 메이플라워 탁상용시계는 3만5천∼4만원, 그린컴 전기압력밥솥은 45만원, 아우라 에어컨은 15평형이 1백44만∼1백54만4천원, LG MS1 전자레인지는 47만8천원.
〈김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