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최고의 고고학적 발굴, 진시황의 여산릉.
78년 이곳을 방문한 프랑스의 시라크대통령은 이렇게 외쳤다.
“우리들의 세계에는 이미 ‘일곱가지 불가사의’가 있었다. 병마용의 발견은 여덟번째의 불가사의다.”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중국문화대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때에 마춤하게 나온 ‘진시황릉’(일빛 펴냄).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일반인들을 진시황의 지하묘 발굴과 발굴품의 깊은 ‘속뜻’으로 이끈다. 중국 문화혁명의 와중에 진행된 지하분묘 발굴에 얽힌 이런저런 에피소드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마치 슐리만이 ‘일리아드’와 ‘오디세이’를 통해 트로이의 유적을 추리해 내듯, 황릉에서 발굴된 칼 한 자루에서도 2천2백년전 진(秦)제국의 고사(故事)를 끌어내는 솜씨가 놀랍다.
전설로만 전해지던 이야기들이 엄연한 역사적 사실로 생생한 숨결을 다듬는가 하면 사마천의 ‘사기’에 치여 폭군으로 알려진 진시황이 당당하게 ‘복권절차’를 밟는다. 중국작가 위에 난 지음.
〈이기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