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이’라고 불리는 미운 오리 새끼가 있었다. 못난이는 다른 오리들보다 몸집도 크고 부리와 날개도 훨씬 커서 못생긴 겉모습이 돋보였다. 다른 오리들은 못난이를 오리가문의 수치라며 따돌렸다. 못난이는 그야말로 천덕꾸러기 오리였다.
그러나 못난이는 절대 실망하지 않았다.
“날개가 큰 건 흉이 아니야. 누구보다도 빨리 날 수 있으니까. 그리고 난 내 튼튼한 부리가 자랑스러워.”
그러던 어느날 한 떼의 백조가 오리들이 사는 호숫가로 날아왔다. 오리들은 저마다 백조의 아름다움을 칭찬하고 부러워했다.
하지만 못난이는 그들과 달랐다.
“아무리 부러워해도 오리는 백조가 될 수는 없어. 난 예쁘지는 않지만 쓸모있는 오리가 될 테야.”
드디어 못난이가 활약할 날이 왔다. 아기오리들을 몇차례 잡아간 늑대가 나타난 것이다.
못난이는 힘차게 날개를 펴고 오리친구들이 있는 반대편으로 날기 시작했다. 친구들이 잘 피할 수 있도록 큰 날개로 호숫가의 갈대를 세게 쳐 대고 부리로 마구 쪼며 온 힘을 다해 늑대를 따돌렸다.
결국 늑대는 멀리 사라지고 말았다.
“우리가 무사한 건 못난이 덕분이야.”
“못난이의 부리와 날개는 정말 훌륭해.”
그들은 그날 이후로 아무도 백조를 부러워하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못난이를 놀리는 일도 없어졌다.
못난이가 커서 백조임이 밝혀졌는지는 알 수 없으나 오리들에게는 관심사항이 아니었다.
김용란 <동화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