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무용가 조남규(35) 송정은(31)이 한무대에서 호흡을 맞춘다.
3월4일 오후7시반 서울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한국춤 공연 ‘해후’.
두 사람은 88년 동아무용콩쿠르에서 은상을 수상한 ‘꿈사랑’의 파트너로 출연한 것이 계기가 돼 부부의 인연을 맺었다. 조남규는 국립국악원 무용단 지도위원을 거쳐 한양대 강사로, 송정은은 서울시립무용단을 거쳐 세종대 강사로 활동중이다.
이번 공연은 6개 소품이 각각 독립돼 있으면서도 서로 연결돼 전체를 하나의 무용극처럼 꾸민 것이 특징.
조남규는 ‘그대 발자국 하나’에서 삶의 희로애락을 정(靜)과 동(動)을 대비시켜 표현하고 송정은은 ‘그대 발자국 둘’에서 1930년대부터 90년대까지 한국 춤사위의 변천을 보여준다.
막간의 ‘살풀이’는 남도 무속 계통의 군무. 흥겨운 사물장단으로 지신(地神)을 달래고 위로하는 ‘황토마루’와 역사속의 여걸들의 위엄을 철가야금 연주에 실어 풀어내는 ‘청동그림자’로 부부가 각각 펼쳐낸 춤사위는 마지막의 ‘해후’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02―297―0917
〈김세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