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에 생계 막막…반찬값도 없어요』

  • 입력 1998년 2월 25일 19시 56분


물가는 마냥 오르기만 하고 자연히 생활은 쪼들리고…. 국제통화기금(IMF)시대를 사는 생활보호대상자들은 어떻게 한달을 날까. 3년전 남편을 잃은 김순덕(金順德·52·여·서울 강북구 번동)씨는 딸만 넷이다. 셋째딸(22·회사원)이 벌어들이는 48만원이 유일한 수입원. 신체 장애인인 첫째(29)와 둘째딸(27)생계보조수당으로 7만5천원을 받는다. 지난달 주거비로 12만8백30원이 들었다. 아파트 임대료 5만7백90원과 관리비 3만40원, 난방비 2만2천8백50원 등을 합친 것. 여기에 한달동안 먹는 쌀값 10만원, 첫째딸 약값이 6천원정도. 김장김치가 남아 있어 반찬걱정은 덜었다. 여고생 막내딸(17)이 장학금을 받는 것이 큰 보탬이다. 이명직(李明稙·73·서울 도봉구 쌍문동)씨 가족은 부인 최남순(崔南順·58)씨가 파출부일로 버는 40만원으로 한달을 버틴다. 2칸짜리 방 월세가 15만원, 몸이 불편한 이씨의 약값 8만원, 전기 전화 수도 신문대 등으로 3만원이 든다. 홍정희(洪貞姬·68·여·서울 도봉구 쌍문동)씨는 아들(38), 손녀(14)와 함께 산다. 한달에 들어오는 돈은 60만원선. 생계지원비 19만8천원과 아들의 취로사업수입 34만원, 교육비 연료비 지원비 3만6천원 등. 도봉구청 사회복지사 최대헌(崔大憲)씨는 “지원금이 지난해보다 월평균 2만8천원 늘었지만 물가가 크게 뛰어 오히려 지원금이 줄어든 것과 마찬가지”라며 “저소득계층을 위한 실질적 혜택이 아쉬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하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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