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 1만명 넘는 20여개 대형사찰 뭉쳤다

  • 입력 1998년 2월 26일 08시 38분


현대식 도심포교당들이 집결해 한국불교의 중심지로 부상한 서울 강남 서초구. 독자적으로 활동하던 서초구내 20여개 사찰들이 최근 대한불교 서초구 사암연합회를 결성, 교류와 협력을 결의했다. 이들은 첫사업으로 서초구민회관 대강당에서 1천2백여명의 노인을 초청, 효도잔치를 열었다. 연합회 참여 사찰들은 대부분 신도수가 1만명이 넘는데다 사찰문화 개혁을 주도하고 있어 이들의 연합회결성은 불교계에 새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사암연합회 초대회장은 구룡사 주지인 정우스님(불교텔레비전 사장), 수석부회장에는 관문사 부주지인 남궁도제스님(천태종 사회부장)이 추대됐다. 구룡사와 능인선원은 신도 중심의 사찰운영과 현대화된 불교의식으로 도심포교의 새로운 지평을 연 이 지역의 대표적인 양대 사찰. 여기에 천태종 총무원장 운덕스님이 직접 주지로 나선 관문사가 9월중 개원할 예정이어서 판도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85년 구룡산 자락의 천막법당에서 통도사 서울포교당으로 출발한 구룡사는 신도 7만여명에 주변 신도시에 12개의 분원과 10개의 유치원을 거느린 대형사찰로 급성장했다. 지하2층 지상5층 연건평 2천2백평의 건물내에 양로원 유치원 문화회관을 갖추고 사찰공간을 문화센터 결혼식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사찰로는 유일하게 소극장과 전문극단도 있다. 노래방법회와 일요일마다 열리는 어린이 중고생 청년 가족법회에는 많은 신도가 몰린다. 연건평 3천6백평, 지하5층 지상3층 규모의 능인선원은 절이라기보다는 거대한 종합사회복지관에 가깝다. 순수종교시설은 10%에 불과하고 탁아소 유치원 청소년상담실 독서실 주부직업훈련원 컴퓨터교실 교양문화센터 등으로 건물의 90% 이상을 채웠다. 노인병원과 결혼식장 장례식장 등도 갖춰져 요람에서 무덤까지를 책임지고 있다. 우면동 우면산 자락에 자리잡은 관문사는 지하4층 지상 7층 연건평6천5백40평으로 국내 사찰중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3천명이 들어갈 수 있는 대회의실은 동시통역시설을 갖춰 각종 국제대회도 열 수 있다. 천태종은 총본산인 충북 단양 구인사가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금강불교대학과 천태종보사 등을 관문사 내에 두고 제2총무원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33인의 한 사람인 백용성선사가 세운 우면산 대성사는 백제에 최초로 불교를 전한 인도승려 마라난타가 머물렀던 유서깊은 사찰. 대성사는 일제에 의해 소실됐던 사찰을 복원해 선사의 유품을 전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 사형수의 아버지로 불리는 박삼중스님이 주지로 있는 방배4동의 자비원, 서초1동의 수안불교회관 등도 큰 사찰로 꼽힌다. 〈김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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