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가 널린 거리, 발을 밟고 미안하다는 말도 없는 사람…. 조국은 ‘동방무질서지국’이었다.” 그러나 그는 조국을 다시 찾았다. 그를 뒤쫓았던 ‘소수’의 고독감이 여기에는 없었기 때문이다.
박상이가 지은 ‘한국으로 유학 온 한국인’. 정체성에 고민하는 젊은이의 모국체험기다. 우리가 무감각하게 지나치는 이 사회의 모순이 순수한 시선속에 파헤쳐진다. 그 신선함은 종종 웃음을 자아낸다.
모르는 사람과 택시를 타서 요금을 반만 냈는데 왜 기사는 눈을 부라릴까. 바둑을 배우러 갔는데 왜 선생님은 호통만 칠까.
그러나 그래서 그는 이땅을 사랑한다.
“자신이 참여할 빈틈이 있다는 것은 기쁨이었다. 한국은 가능성이었다.” 가지않은 길. 7,500원.
〈유윤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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