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문화인프라 ①]외국의 공연장 지원사례

  • 입력 1998년 2월 27일 20시 07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예산을 직접 집행, 예술공연장을 운영하는 사례는 공산권 몰락이후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뉴욕 메트로폴리탄과 함께 세계정상의 오페라극장인 이탈리아 밀라노 스칼라극장의 경우 법인으로 독립된 형태. 국가와 시정부에서 50% 이상의 교부금을 받는 한편 공연수입과 기업 및 개인의 후원금으로 균형재정을 이루고 있다. 연간 공연일수는 2백일 이상.

중국의 베이징(北京)시예술단은 산하에 교향악단 가무단 인형극단 등 12개의 예술단체를 거느리고 있다. 사회주의 체제이지만 모든 단체는 시로부터 기본봉급을 포함한 기본경비를 지급받는데 그치고 예술활동에 필요한 경비는 공연을 통한 자체수익으로 꾸려나가고 있다. 예외는 전통극인 곤극(昆劇)단. 전통문화 보호를 위해 전액 국고에서 지원한다. 우리나라의 국 시립 청소년 연주단체 등 공연증대를 통한 재정균형이 어려운 단체가 참고해야 할 대목.

일본 국립극장은 가부키(歌舞伎) 등 전통극을 공연하는 구 국립극장과 작년 개관한 신 국립극장이 있다. 구 국립극장은 산하단체 없이 민간 전통극단의 공연을 유치, 지원해준다. 신국립극장은 명칭과 달리 건립비용에 국가예산을 사용했을 뿐 민간인으로 운영재단을 구성해 자율경영토록 했다.

프랑스는 대부분의 예술공연장이 문화부의 지방문화국(DRAC)을 통해 국고보조금을 받는다. 예산 집행에 관한 중앙이나 지방정부의 간섭은 일절 없으며 대부분 이사회에 의한 자율경영의 형태를 띠고 있다.

〈유윤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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