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의 주부경제]퇴직금재테크 보험신상품

  • 입력 1998년 3월 1일 22시 21분


참 무서운 세상이에요. 아니, 속일 사람이 따로 있지 해고된 사람들 퇴직금을 노리는 사기꾼들이 그렇게 많다니요.

불경기에 가게 하나 차리기도 겁나고 손에 쥔 퇴직금으로 이래볼까 저래볼까 고민하는 심정이 얼마나 절박하겠어요.

마침 퇴직금재테크에 적절한 보험신상품들이 생겼다는군요. 대한생명 조동진상품개발부장에게서 자세한 설명을 들었어요.

주위에 퇴직한 분들의 하소연 내용은 거의 비슷해요. 월급처럼 고정수입도 있었으면 좋겠고 퇴직금으로 받은 목돈도 곶감 빼먹듯 까먹지 않아야겠고…. 두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는 방법이 없을까요.

조부장은 ‘슈퍼재테크Ⅱ 보험’을 자신있게 권하세요.

슈퍼재테크Ⅱ는 매월 납입하는 보험이 아니더군요. 목돈을 한번 넣으면 매달 적립액의 1%씩을 생활자금으로 준대요. 물론 만기가 되면 생활자금으로 이미 타 쓴 돈을 빼고 원금에 이자까지 얹어 돌려주고요.

계약기간은 최하 5년이래요. 너무 길지 않나 생각했는데 조부장의 설명을 들어보니 이유가 있더군요. 만기 5년 이상인 저축성보험의 이자에는 세금을 물리지 않는 ‘보험차익 비과세혜택’이라는 제도가 있어 이득이라는 거죠.

구체적으로 퇴직금 5천만원을 5년동안 넣어둘 경우를 여쭤봤어요. 적립액의 1%인 50만원씩을 매달 생활자금으로 받고 만기가 되면 5천4백80만원을 돌려받는대요. 하지만 이자는 이달 현재 공시이율 연 16.5%를 적용한 거라 앞으로 금리가 하락하면 줄어들 가능성이 높지요.

생활자금을 안 받고 버틸 여유가 있다면 50만원씩을 매달 원금에 추가적립할 수도 있대요. 그렇게 하면 원금덩어리가 커지니까 이자도 쑥쑥 늘게 되죠.

하지만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혹하면 안 될 것 같아요. 조부장도 “금리의 오르내림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는 시중금리연동상품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하시거든요. 지금처럼 고금리가 유지되지 않을 경우 매달 일정하게 생활비를 타쓰다보면 원금까지 까먹을 수 있다는 얘기죠.

참, 목돈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선 매월 일정액을 납부하고 중간중간 적립금을 받을 수 있는 ‘팡팡플러스저축보험’이 있어요.

10년만기로 매월 14만7천8백원씩 적립하면 1년 후부터 계약날짜에 매년 1백만원씩을 생활여유자금으로 준대요.

물론 만기 때는 지금껏 준 생활여유자금은 빼고 1천만원의 보험금을 돌려주고요. 하지만 이 상품도 중도에 해약하면 손에 쥘 수 있는 돈이 적기 때문에 손익을 잘 따져봐야 할 것 같아요.

보험사에 이렇게 생활비를 보조하는 재테크상품이 생긴 건 지난 해 말부터 보험해약이 쏟아졌기 때문이래요. 당장 생활비도 없는데 보험금 넣을 돈이 어디 있느냐고 외면하는 소비자 마음을 돌리기 위한 응급조치인 거죠.

도움말 조동진<대한생명 부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