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아이들 「입학철 잔병」 조심하세요！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잔병치레를 해 걱정이에요.”

“배가 아프다며 학교에 가지 않으려고 해 아침마다 ‘전쟁’입니다.”

자녀를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처음 보낸 후 고민하는 엄마가 많다. 아이가 밥을 먹지 않거나 배앓이를 하는가 하면 심할 경우 밤에 오줌을 싸고 꿈을 꾸면서 헛소리를 하기도 한다. 며칠간 대변을 보지 못하는 아이도 있다. 아이들이 새 환경에 적응하면서 겪는 ‘통과의례’이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다른 병으로 악화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어떤 병에 왜 걸릴까〓학교에 왔다갔다 해야 하고 딱딱한 책상에 반듯이 앉아 있어야 하기 때문에 몸과 마음이 모두 피곤하다. 자유롭게 놀다가 교실의 규칙에 따라야 하는 것도 고역.

한방에서는 환경이 바뀌면 위기(衛氣)가 약해져 질병에 굴복하는 것으로 본다. 위기는 몸의 가장 바깥에 흐르면서 외부의 자극에 1차적으로 반응하는 기.

단체생활을 하면 유행성 질환에 걸리기 쉽다. 봄엔 유행병이 많다. 봄바람에 날린 꽃가루나 먼지가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천식 등을 유발한다. 수두 풍진 수족구병(手足口病)도 유행한다. 수두에 걸리면 가렵고 물집이 생기며 풍진에 걸리면 온몸에 좁쌀만한 종기가 돋아난다. 수족구병은 손과 발, 특히 입안에 물집이 생겨 음식을 먹기 힘들고 열과 땀이 나는 병. 예방주사가 없으므로 이 병에 걸린 아이와 가까이 하지 않도록 한다.

▼튼튼히 키우려면〓학교나 놀이터에서 돌아오면 손발은 물론 이도 닦도록 가르친다. 머리카락에 병원균이 묻어 있을 수 있으므로 하루 한 번은 샤워를 하도록 한다. 바람부는 날엔 마스크를 씌워 내보내는 것도 한 방법.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기 싫어 배나 머리가 아프다고 ‘꾀병’을 부릴 때 윽박지르거나 너무 감싸주는 것 모두 스트레스를 준다. 적당한 칭찬이 보약. 친구에게 맞아 안가겠다고 앙버티는 경우엔 담임교사에게 알린다. 남 앞에서 말하기를 부끄러워 하면 집에서 부모형제가 청중이 되는 방법으로 연습을 시킨다.

야채와 과일 등을 골고루 먹이는 것도 면역력을 높이는 포인트. 한방에서는 인스턴트음식은 스트레스를 일으키므로 피하고 찬 음식을 멀리하는 대신 따뜻한 음식을 먹이도록 권하고 있다.

(도움말〓김동수 연세대의대소아과교수·이태균 동국대한방병원장·홍성도 삼성서울병원정신과교수)

〈이성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