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증난 옷은 옷장속에 처박아버려? ‘진짜배기’신세대는 자기 식으로 ‘뜯어고쳐’입는다. 호텔 아미가의 VIP층 GRO(중요고객의 비서업무)담당자 정혜전씨(26)가 그런 여성.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92년 미국유학을 떠나기 전까지 취미를 겸해 반년간 의상학원에 다닌 경력이 IMF시대를 맞아 빛을 발하고 있다. 94년부터 호텔에 근무하며 원피스를 만들어 입기 시작, 유행이 지난 엄마의 재킷이나 치마도 취향대로 고쳐 입었다.
“눈에 차서 사들인 옷도 막상 입으면 마음에 안들어 버려두는 경우가 많죠. 옷 한벌 값이 얼만데요. 직접 재봉틀을 돌리거나 어려운 것은 아이디어만 내서 수선점에 맡기면 1만∼2만원으로 마음에 쏙드는 옷을 만들 수 있다니까요.”
돈 안들이고도 ‘튀는’ 옷차림을 지켜가는 정씨. 옷고치기 비결을 전수받으려는 동료 여직원들이 많아 몸살이란다. 정씨로부터 배우는 신세대의 옷고치기 아이디어 몇가지.
①골반통바지 만들기〓굵은 다리를 감출만큼 헐렁한 바지를 사면 전체적으로 사이즈가 커져 멋을 내기 힘들다. 특히 ‘밑위’(배꼽에서 다리가 시작되는 부분까지)가 너무 길어 배가 나와 보이고 옷맵시가 나지 않는다. 중간을 잘라내고 다시 이어붙이면 멋진 ‘골반통바지’를 만들 수 있다
②바지로 치마만들기〓모양이 마음에 들지않는 바지의 안쪽 봉제선을 튼 뒤 이어 붙이면 멋진 정장스커트가 된다.
③홈드레스로 외출용원피스 만들기〓버리자니 아깝고 갖고 있자니 짐만 되는 홈드레스의 소매를 떼어내고 목부분의 팬 깊이를 조정한다.
④볼륨있는 재킷만들기〓유행 지난 박스형 재킷을 입은 상태에서 움직임이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겨드랑이에서 허리까지 실루엣을 잡아 핀으로 고정한 뒤 수선점에 맡긴다.
〈박중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