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용량-낱개들이 인기…IMF시대 「알뜰포장」 새바람

  • 입력 1998년 3월 8일 18시 52분


국제통화기금(IMF)한파로 제품포장에도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이른바 최적포장단위. 비교적 보관이 쉬운 과자류는 대형슈퍼와 할인점을 중심으로 ‘대용량’포장이 인기다. 기존의 3백∼5백g짜리보다 4,5배 큰 이들 제품은 낱개로 구입할 때에 비해 용량은 10%가 많고 가격은 5%가 싸다. 그러면서 쓰레기를 적게 배출하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 출시했거나 할 예정인 동양제과의 ‘오징어땅콩’ ‘썬칩’, 롯데제과의 ‘칙촉’ ‘죽염포테토칩’, 해태제과의 ‘오징어몰’, 크라운제과의 ‘조리퐁’이 바로 그런 제품들.

남양유업은 얼마 전 ‘아기사랑’분유 4백g짜리 생산을 중단하고 7백50g짜리 대용량분유를 선보였다. ‘3.4우유’ ‘아인슈타인’ ‘가족사랑’ 등 우유제품도 2백㎖들이 소형팩보다 1ℓ들이 대형팩의 매출 비율이 전체의 70%를 넘어섰다. 매일유업 한국야쿠르트 등 다른 유업계도 비슷한 상황.

그런가하면 건전지는 포장단위가 줄어든 경우. 최근 편의점 등 소매점에선 1개짜리 포장이 소비자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동안 보통 2개에서 많게는 10개 이상 포장되던 것이 일반적이었다.

건전지의 포장단위가 낱개로 바뀐 것도 이유는 알뜰 소비. 쌍으로 된 제품을 사면 한번도 써 보지 못한 건전지를 잃어버리기 쉽고 용케 잃어버리지 않고 쓰게 되더라도 방전이 돼 결국 손해라는 판단 때문.

업계에선 이런 추세에 대해 “제품 특성에 맞게 포장단위가 변화해 대형화, 혹은 소형화의 한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

〈김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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