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내가 만약 우울할때면 남편이 든든한 의사죠』

  • 입력 1998년 3월 8일 19시 42분


“저라고 우울할 때가 없겠어요? 그럴 땐 든든한 남편에게 상담하죠.”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과 외래 오순월 간호사(31). 환자들의 면담 스케줄을 관리하고 지속적으로 관찰한다.

상실의 시대. ‘시대의 우울증’에 시달리는 신경쇠약 노이로제 환자들이 늘었지만, “환자들의 이런 저런 얘기를 듣노라면 한(恨)많은 부인들, 참고 사는 남편들이 많다는 걸 깨달아요.”

하루 80명이 넘는 환자. ‘공장’ 같은 병원도 ‘인간’이 사는 세상인 걸 환자들에게 얘기해 주고 싶은 오씨. “인생은 고추잡채 만들기와 같아요. 어떤 맛이 나올지 모르죠. 하지만 그 맛에 사는 거 아니겠어요?”

서울 답십리→안암동 남편(서보원·33·동국대 강사) 승용차로 출근/디크라세 바지정장(세일가 20만원)/흰색 Enc셔츠(3만원)/카운테스마라 핸드백(9만원)/코디네이터 오순월

〈이승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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