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운데 8일 첫회가 방영된 SBS ‘황수관의 호기심 천국’(오후6·00)은 정보(Information)와 오락성(Entertainment)을 결합, ‘인포테인먼트(Infortainment)’ 프로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
형식은 다른 오락프로와 특별히 다를 게 없다. 시청자의 의견을 미리 받아 그 내용을 야외촬영하고 스튜디오에서 초대손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이다. 그러나 시청자의 관심, 특히 어른이 된 뒤 한동안 잊고 살았던 호기심을 일깨우는 소재를 고르고 그것을 재미있게 요리해내는 정보처리 과정에서 차별성이 돋보였다.
성형외과를 찾는 남성들의 발길이 늘었다는 요즘, 얼굴 크기는 젊은 세대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졌을 법한 소재다.
또 종이컵과 실을 이용한 ‘실 전화’는 어디까지 소리가 전달될까.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이 소재는 시청자의 향수를 자극하면서 호기심까지 충족시켜 줬다. 평범한 과학실험도 다루기에 따라 정보와 재미를 동시에 전달하는 훌륭한 오락적 소재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셈.
김영삼 전대통령(YS)과 KBS1 TV드라마 ‘용의 눈물’의 이방원(유동근)을 성대묘사한 ‘황수관박사의 가상대담’도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그러나 ‘후애(후회)’ 등 YS의 능력이나 발음을 도마에 올린 풍자는 인신비방 수준이다. 갓 끈 떨어진 YS에 대한 풍자는 제대로 된 풍자가 아니다. 또 최면술을 다룬 아이템은 첨단 의학기구를 동원한 실험과 자료화면에도 불구하고 공감을 얻기에는 역부족.
〈김갑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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