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달려온 것은 육군 불무리부대(부대장 소장 김순신·金舜信). 공병대대 장병들이 굴착기 덤프트럭 등 중장비를 이용, 이틀간 불탄 돼지우리를 철거하고 바닥을 다졌다.
의정부에 사는 장동영씨는 비바람도 피할 곳이 없는 딱한 사정을 알고 컨테이너하우스 한 채를 선물했고 엄가영씨 등 몇몇 주부는 매일 찾아와 밥을 지어 줬다.
부산의 한 초등학생은 돼지저금통을 털었으며 평소 연수원에 우편물을 갖다 주던 여자 배달원은 성금을 전했다. 동병상련의 처지인 어느 장애인 부부가 연수원을 찾아와 집에서 갖고 온 김치 라면 식용유 고추장 등을 풀어 놓을 때는 울음바다가 됐다.
“이렇게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다리는 없지만 두손이 있으니 열심히 나무를 깎겠습니다.”장애인들은 좌절하지 않겠다고 입을 모았다. 0351―879―3473
〈양주〓권이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