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그늘 생계형 강절도 기승…두달새 2,294건

  • 입력 1998년 3월 13일 18시 53분


‘가난이 도둑과 사기범을 쏟아낸다.’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실업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생계유지를 위한 강도 절도와 사기사건이 크게 늘어났다.

동아일보가 13일 단독 입수한 서울경찰청의 범죄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과 2월 서울에서 일어난 강 절도는 모두 2천2백94건. 지난 두달간 서울에서만 하루평균 무려 38.8건의 강 절도가 일어난 셈이다. 이는 1천7백16건의 강 절도가 일어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정도가 늘어난 수치.

또 지난 한달새 서울지역 31개 경찰서에 접수된 사기사건은 모두 1만5천1백27건. 9천5백36건을 접수했던 지난해 2월에 비해 58%나 증가했다.

이같은 범죄증가 못지 않게 경찰이 우려하는 것은 올 해들어 일어난 강 절도 피의자의 상당수가 초범이며 한동안 모습을 감췄던 70년대식의 ‘좀도둑’이 다시 크게 늘어나고 있는 점.

최근 범죄의 대부분이 ‘생계형범죄’여서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질 수록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이같은 생계형 좀도둑을 막기 위해 사설경비업체에 경비용역을 주는 소규모 상점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헌진·김태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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