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뒤흔드는 듯한 소리와 함께 번쩍, 하고 불빛이 솟구쳤습니다. 달기는 자신도 모르게 머리를 감싸쥐며 자판 위로 엎어졌습니다.
바로 그때입니다. 컴퓨터 화면이 쇳조각을 끌어당기는 자석처럼 달기를 잡아당겼습니다. 달기의 몸이 순식간에 컴퓨터 화면 속으로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컴퓨터와 고구려의 고분 벽화를 ‘접속’시켜 어린이들의 역사의식을 일깨우는 화제의 창작동화, ‘찾아라, 고구려 고분 벽화’. 신예 동화작가 이경순씨의 삼성문학상 수상작이다.
달기와 그의 친구들은 어떻게 고구려 벽화 속으로 스며들 수 있었을까. 컴퓨터의 ‘아! 고구려’ 방이라는 비밀의 문을 통해서다.
그 속에서 고구려 역사를 직접 체험하면서 자연스레 우리 문화와 민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시공을 넘나드는 ‘환상 여행’. 드넓은 중국 대륙의 요동벌판에 남아 있는 우리 조상들의 영광스러운 발자취를 더듬는다. 고분 벽화 속의 숱한 인물이나 동물들이 당장이라도 뛰쳐 나올 것처럼 생생하게 살아 있다.
어린이들 누구나 알고 있는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도 직접 만난다. 제천행사인 동맹이나 안시성싸움이 바로 코앞에서 벌어진다. 그뿐인가. 말을 타고 고구려의 대평원을 달리는 그 호쾌한 기분이란! 문학사상사. 7,000원.
〈이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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