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장 문화재]「강화고려궁지」,항쟁자취 곳곳 물씬

  • 입력 1998년 3월 14일 08시 55분


인천 강화군 강화읍 관청리743 ‘강화고려궁지’(사적 제133호)는 고려가 몽고의 침입으로 도읍을 개성에서 강화로 옮겨 궁궐과 관아 건물을 지었던 곳이다.

궁궐은 도읍을 옮긴지 2년만인 고려 고종 21년(1234년) 완공됐으며 이곳에서 39년간 몽고의 침략에 항전했다. 청나라가 침입한 병자호란때(1636년)는 소현세자 봉림대군 등이 이곳으로 피란했다.

1270년 고려가 개성으로 환도한뒤 궁궐과 성이 무너졌으나 조선시대 강화유수부(留守府) 건물과 왕이 머물 수 있는 행궁 등을 다시 지었다.

고려궁지는 조선말기 프랑스와 미군함대가 강화에 상륙하면서 심하게 훼손돼 지금은 유수부 동헌과 이방청 건물만 남아 있다. 특히 프랑스는 1866년 궁지건물에 불을 지르고 외규장각에 보관중이던 고도서 1천여권을 탈취해갔다.

강화군은 당시 궁궐모습을 그린 ‘강화부 궁전도’(서울대 규장각 보관)를 토대로 궁궐을 복원키로 하고 95년부터 발굴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석축 우물을 비롯, 청자 백자 기와조각 등 수백점의 유물을 발굴했다.

강화군은 올해 말 발굴작업을 마치고 2002년까지 행궁 등 8채의 건물을 건립할 계획이다.

〈인천〓박희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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