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따라 학원을 옮기질 않나, 이상한 만화방에 따라가질 않나…. 초등학교 5학년이나 된 아이가 자기주관이 없이 친구가 꾀면 금방 넘어가요.
▼답
‘친구따라 강남간다’는 속담은 순수한 우정을 느끼게 하는 정감어린 말이지만 요즘은 영악스러운 친구가 많아 골탕먹는 수가 적지 않아요. 비싸기만 할 뿐 쓸데없는 오락기를 사기도 하고 좋지 않은 약물에 취하는 일까지 있어요.
“나쁜 친구들 곁에는 얼씬도 말아라”든지 “하고만 사귀어라”는 말은 사람에 대한 불신감만 높여주기 쉬워요. 그렇다고 친구의 말을 적당히 들어주면서 요령껏 지내라고 할 수도 없지요. 그러다가 정말 나쁜 길로 빠져버릴 수도 있으니까요.
이럴 땐 평소 아이의 의견이 명석하지 못하더라도 일단 존중해 줌으로써 자기주장을 길러주는 게 좋아요. “네까짓게 뭘 안다고 설치냐, 시키는 것만이라도 제대로 해”라는 식으로 아이를 주눅들게 하지는 않았나 되돌아보세요. 또 다수의 친구들이 모이는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시켜 또래아이들이 하는 일에 대한 분별력을 키워주세요.
이소희(숙명여대 아동복지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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