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매우 적극적이다. 딸 재인(8·서울봉은초등교 2년)에게 틈틈이 영어동화책을 읽어주고 디즈니 만화영화같이 영어청취가 가능한 TV프로를 녹화했다가 함께 본다. 간단한 대화는 영어로 한다.
그는 딸의 영어공부를 위해 아내 양은숙씨(33·국제회의 통역사)와 동화책시리즈도 써왔다. 다음달 10일경 다락원에서 출간되는 이 책들은 ‘영어랑 동화여행’시리즈. 아이들이 동화책 속의 등장인물들이 나누는 영어대화를 통해 영어를 익히도록 했다.
이씨는 “한국의 부모들이 교육열이 높아 학원에 보내거나 책을 사주는 데는 적극적이지만 아이들의 공부에 참여하는 것에는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영어공부는 학교나 학원에서의 공부 못지 않게 영어를 생활화하는 가정의 분위기가 성패를 좌우한다는 것.
“영어를 가르친다기보다는 가족끼리 영어를 함께 한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이런 면에서 ‘영어동화책 함께 보기’는 매우 좋은 방법이지요.”
아이는 동화책을 읽으면서 그때그때의 상황에 어울리는 표현을 배울 수 있다. 동화책에는 미국인 발음으로 대화를 녹음한 테이프가 함께 들어 있어 발음배우기에 효과적이다. 부모의 잘못된 발음을 아이가 답습할 가능성이 적은데다 부모도 발음을 교정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영어동화책 함께 보기’외에도 부모가 아이의 영어교육에 참여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고 이들은 강조.
“학교나 학원, 책에서 배운 영어표현을 부모에게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세요. 최소한 아이가 오늘 무엇을 배웠는지 알아본 다음 그런 상황을 만들어 먼저 영어로 말을 걸어보세요. 영어에 자신이 없으면 국어를 섞어 써도 문제는 없어요. 부모가 매끄러운 영어를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영어를 쓰려는 자세가 더욱 중요하니까요. 차츰 아이가 상황에 맞는 영어표현을 할 수 있게 될겁니다.”(이씨)
“그림책이나 동화책, 카세트테이프나 비디오, 컴퓨터프로그램 등 영어교재를 적극 활용하세요. 책을 고를 때는 부모의 욕심을 버리고 글자수가 많지 않고 활자가 큰 것을 골라야 아이가 흥미를 잃지 않아요.”(양씨)
〈김진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