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용길씨 개인전…수묵-채색 버무려 빚은 「봄기운」

  • 입력 1998년 3월 24일 20시 08분


봄의 기운이 생동한다. 산수유가 활짝 피고 벚꽃이 무더기로 흐드러진다. 얼음장을 깨고 버들개지가 깨어난다. 골짜기로 개울물이 졸졸 흐른다.

한국화가 오용길씨(52·이화여대교수). 계절의 기운을 느끼는 그의 감각안테나는 누구보다 민감하다.

그의 개인전이 5년만에 열리고 있다. 4월4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선화랑. ‘봄의 기운’을 주제로 한 작품 등 모두 20여점. “수묵과 채색을 적절히 혼용하는 작업을 하다보니 아무래도 봄풍경이 소재로 가장 맞는 것 같습니다.”

실경산수(實景山水)에 바탕을 둔 그의 작업은 우리 자연과 우리 정서를 정갈한 필치와 다양한 구도, 그윽한 색조로 탄탄하게 표현해 내고있다.그래서 누구에게나 편안하게 다가온다.

“잡생각이 들 때가 많이 있어요. 그럴때는 조상들이 했던 일을 오늘에 되살린다, 할 만한 일이다, 그리고 체질적으로 내가 좋아서 한다는 생각을 늘 가슴에 새깁니다.”

서울대 미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오씨는 그동안 국전문공부장관상(73) 동아미술상(78) 선미술상(85) 월전미술상(91)허백련예술상창작상(95) 이당미술상(97) 등을 받았다.

〈송영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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