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역사로부터의 ‘소외’일 것이다. 소외된 문화유산, 그 비극적 아름다움으로 안내해주는 책 두권이 나왔다.
▼ ‘백제를 다시 본다’▼
93년12월 충남 부여에서는 백제 고고학의 최대 성과라고 불릴 정도의 엄청난 발굴이 있었다. 백제금동향로(국보287호). 백제의 문화가 얼마나 찬란했었는지를 보여주는 귀중한 유물이다.
이 책은 이처럼 우리가 소홀히 했던 백제 문화, 특히 마지막 수도였던 사비(부여)시대의 문화를 생생하게 복원해냈다. 금속공예 음악 토기 건축 석탑 복식 등 유형문화재에서부터 신화 도교 불교 유교사상 등 그들의 정신세계에 이르기까지. 역사 고고 미술사 민속 종교학 등 전문학자 20여명이 집필에 참여, 백제의 당당한 부활을 선언하고 있다.
▼ ‘한국문화재―일본소장4’▼
우리 것이건만 우리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비운의 우리 문화재를 선명한 사진으로 담았다.
수록된 문화재는 한국회화사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조선시대 안견의 ‘몽유도원도’를 비롯해 사육신(死六臣) 성삼문의 시문(詩文), 익살과 해학이 넘치는 탈, 삼국시대 금관 등 일본 덴리(天理)대 소장품 3백60여점.
이 책의 매력은 최치원 안향 이색 정몽주 김시습 초상 등 모두 2백1점에 달하는 풍부한 초상화. 특히 덴리대의 한국인 초상화는 국내 미술사학자들도 큰 관심을 보여왔던 수작들.
〈이광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