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에 들어간 아이가 공부하기도, 친구 사귀기도 힘들고 무엇 하나 재미있는 것이 없다면서 “죽으면 제일 편하겠다”고 해요.
▼ 답 ▼
최근 청소년의 집단자살소식은 예민한 아이들에게 방아쇠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뭐 걱정거리 없느냐? 있으면 미리 말해. 쓸데없는 짓을 해 골탕먹이지 말고” 식의 의례적인 말은 도움이 안 되죠.이렇게 해 보세요.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눈으로 자신을 되돌아볼 기회를 주세요. 외식자리를 마련해 기분전환을 하도록 해주는 것도 좋고요. 당일 또는 1박2일로 여행을 다녀올 수 있도록 차표와 함께 사랑의 편지를 건네보세요.
△비교적 몸을 많이 움직이는 운동, 즉 수영 등산 자전거타기 구기운동을 권하세요. 당분간 생각을 단순화하도록 도와주는 거죠.
△꽃 책 옷 음악테이프 같은 작은 선물이나 편지를 주어보세요. ‘티’를 내면 안돼요. 너무나 완벽하게 이해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면 아이가 질식할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돼 더 자포자기할 수 있죠. “어떻게 하면 네가 더 재미있는 생활을 할 수 있을까 많이 생각했단다. 평소 안하던 행동을 하려니까 꽤 힘드네. 잘 봐 줘” 식으로 말하는 것이 자연스럽답니다. 그래도 아이들은 부모 마음을 다 알아요.
이소희(숙명여대 아동복지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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