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예수병원 소아과 박강서(朴康緖)과장팀이 85년부터 12년동안 약물 및 화학물질 중독으로 이 병원에 입원했던 어린이 93명을 대상으로 사고의 유형과 원인물질 등을 분석한 보고서를 최근 펴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어린이 중독사고는 주부가 집안 일로 바빠 아이에게서 눈길이 멀어지는 오후 5시부터 9시 사이(38%)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중독 원인물질은 내복약이 30.1%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살충제(20.4%) 쥐약(12.9%) 빙초산(13.9%) 제초제(4.3%) 일산화탄소(3.2%)의 순이었다.
6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농약 가성소다(양잿물) 연탄가스중독이 많았으나 최근 들어서는 부모가 복용하는 피부병약 신경안정제 관장약 등 약물이나 빙초산 나프탈렌 염색약 등 생활용품에 의한 중독이 크게 늘고 있다.
연령별로는 4세이하가 75%를 차지했고 성별로는 남아가 64%, 여아가 36%로 남자아이가 많았으며 계절별로는 아이들의 움직임이 활발한 봄철이 가장 많았다.
박과장은 어린이 약물중독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집안의 약물이 어린아이 눈에 띄지 않도록 하고 △가능한 한 아이들에게 약 먹는 모습을 보이지 말며 △아이들에게 약을 꿀이나 과자라고 속여 먹이지 말 것 등을 당부했다.
〈전주〓김광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