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보 놀림 『끝』…식단짜 매일 채소즐겨 『홀쭉이』

  • 입력 1998년 4월 16일 19시 31분


초등학교 4학년인 재형이의 키는 1m38, 몸무게는 68㎏. 비슷한 키의 평균 체중은 34.6㎏. 남 앞에선 절대 체중계에 오르지 않는다. ‘한 몸무게 한다’는 친구들 놀림 때문. 고민은 재형이 엄마도 마찬가지. 어릴 때 비만이면 커서도 잠재적 비만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를 들어서다.

서울 남사초등교에서 비만학생을 위한 식생활개선반을 운영 중인 이원묘영양사. “매주 식단을 짜서 균형잡힌 식사를 준비하세요. 또 아이가 매일 먹는 음식을 자세히 기록하는 식사일지를 쓰도록 도와주십시오.”

비만아동의 식사요법 목표. ‘체중이 더 늘지 않게.’ 다시 말해 현상유지가 중요. 어른과 달리 키가 자라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비만 정도가 가벼워진다. 먹는 것을 줄이기보다 제대로 먹되 살찔 음식을 피해야 한다.

식품이해를 돕기 위해 ‘영양신호등’을 일러준다. 배고프면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초록군 음식. 우유 과일 야채류가 바로 파란신호등. 고기 생선류는 노랑신호등, 떡 밥 국수는 빨간신호등. 꼭 먹어야 하지만 양을 조심해야. 잼 젤리 초콜릿 콜라 사탕은 검은신호등. 피하도록 지도.

▼식단짜기요령〓대한영양사회에서 제안하는 비만아동을 위한 식단을 참조해 볼 만. 이영양사는 “비만아동은 일반적으로 채소를 싫어한다”며 “식단을 짤 때 원추리 물쑥 냉이 등 제철 나물을 한 가지씩 식탁에 올리는 것을 원칙으로 삼으라”고 강조.

잘 안 먹으니 안 해준다, 잘 안해주니까 안 먹는다는 악순환을 피하는 방법. 시작은 나물 한 젓가락씩. 양은 먹을 수 있을 만큼 아주 적게 주는 것. 비타민 공급원인 김치류는 꼭 포함시킨다. 깍두기 두 알, 김치 두 쪽이라도.

뭐든지 안된다고 거절하면 아이가 좌절감으로 힘들어 한다. 고기와 생선을 포함시키되 채소를 반드시 곁들일 것. 고기는 상추나 깻잎 등 쌈을 싸 먹도록 유도.

살찌는 가장 큰 원인은 저녁식사후 간식. 꼭 원하면 과일이나 무가당 주스를 준다. 같은 과일이라도 바나나와 통조림과일은 고칼로리 식품. 딸기 토마토 등 수분이 많은 것으로 대체. 생야채를 싫어하면 사과를 곁들여 당근주스 오이주스 등을 만들어준다.

〈고미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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