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과 신혼여행의 모습을 멀티미디어 전자앨범 형태로 만들어 CD롬에 보관하는 신세대 부부가 늘고 있다. 광고제작 대행사 프로듀서인 송모씨(34)는 이달 하순 결혼을 앞두고 ‘디지털 신혼일기’를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사귀어 온 신부와의 연애시절 사진은 물론 결혼식 과정을 멀티미디어 전자앨범으로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이다.
송씨는 우선 두 사람의 성장과정을 보여주는 2백여장의 사진을 준비했다. 스캐너를 이용해 이 사진을 컴퓨터 파일 형태로 바꿨다. 또 컴퓨터 음악을 하는 친구에게 부탁해 결혼 축하곡과 두 사람이 좋아하는 노래를 컴퓨터 파일 형태로 만들었다. 밑재료가 마련되자 송씨는 전자앨범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사진과 노래를 순서대로 배치하고 편집했다. 또 두 사람이 좋아하는 시를 중간중간에 집어넣었다.
디지털 전자앨범은 비디오 테이프보다 다양한 내용을 담을 수 있고 오랜 기간 보관해도 변하지 않는다. 또 아이가 태어나고 가정을 꾸려가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때그때 추가할 수도 있다. 요즘은 관련 장비가 발달하고 소프트웨어가 다양해 컴퓨터 초보자도 스스로 전자앨범을 만들 수 있다.
송씨가 직접 디지털 신혼일기를 만들기 위해 새로 구입한 장비는 스캐너와 디지털 카메라. PC는 원래 갖고 있던 펜티엄 PC로 충분했다.
일반 크기의 사진을 읽을 수 있는 스캐너는 30만∼40만원선. 디지털 카메라는 60만∼1백만원대로 다양하다.
멀티미디어 전자앨범 소프트웨어는 PC통신망 공개자료실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멀티미디어 전자앨범을 만든 후 용산 전자상가 등의 CD롬 타이틀 제작업체에 의뢰하면 장당 5천∼8천원 정도에 여러 장의 타이틀을 만들어 주변 친지에게 나눠줄 수 있다.
〈김승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