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무심히 내뱉는 ‘촌철살인(寸鐵殺人)’의 한마디 한마디가 아버지의 가슴에서 옹이로 맺힌다. ‘아버지의 전화’(02―208―0660)에 고민을 호소해온 아버지들이 털어놓는 ‘가슴에 못을 박는 한마디’들.
▼유아기(3∼6세)〓본능에 이끌려 자기욕구를 충족하려는 시기.
△아빠 싫어. △아빤 왜 돈이 없어? △때려도 할거야(고집 피울 때).
▼초등학교(7∼12세)〓아버지의 권위와 지식, 경제력을 동일시하는 시기.
△아빠는 그것도 몰라?(숙제할 때) △공부 잘하면 뭐해. 아빠는 공부 잘 했다면서 부자도 아니잖아?(공부하라고 다그칠 때) △아빠, 왜 우리는 남보다 못살아? △옆집차는 △△△인데 우리차는 이게 뭐야.
▼중고등학교(13∼18세)〓욕구의 폭이 넓어지고 종류도 다양해지면서 ‘1차 홀로서기’를 시도하는 시기.
△아빠가 나한테 해준 게 뭐가 있어요? △글쎄 알았다니까요(잔소리 할때). △아빤 구세대야. △아빠는 이해못해요. △됐어요. 됐다니까요. △내가 알아서 한다니까요. △언제 내 얘기 제대로 들어준 적 있어요? △도대체 왜 그러세요? △왜 나를 낳았어요. △글쎄 지겹다니까요.
▼청년기(19∼결혼전)〓독립기. 결혼을 앞두고 아버지의 사회적 지위와 경제력에 대한 불만을 토로.
△용돈 벌써 다 썼어요. △누가 가난하게 살랬어요. △혼수가 이게 뭐예요. 부끄러워서 시집 못가겠어요(결혼을 앞두고). △따지고 보면 아버지가 성공한 일이 뭐가 있어요? △시댁(처가)에 창피해요. △제발 좀 그만하세요. △꾀죄죄하게 그게 뭐예요. 남보기 부끄럽다니까요. △뭘 아신다고 그래요. 제 말좀 들으세요.
▼장년기(30∼40세)〓손자 손녀가 자라나는 시기.
△나갔다 올테니 애 좀 봐주세요. △필요없는 말 좀 그만하고 다니세요. △쓸데없이 돌아다니지 말고 집에 좀 계세요. △그 돈 무덤까지 가져가실 거예요?(유산문제와 관련해)
〈박중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