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은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들으며 커온 탓에 음감과 청음(聽音)능력이 좋은 편. 그러나 아들을 전문 음악가로 키울 생각은 아직 없다. 자신들이 13세부터 국립음악학교에서 시작한 혹독한 훈련을 아들에게 물려주고 싶지는 않은 탓. 또 ‘음악교육은 우선 아이들이 재미를 느껴야 효과도 크다’고 보는데 아직 아들이 그렇게 흥미를 느끼지 않기 때문.
아이의 음악교육은 음악을 듣고 이해할 정도면 된다고 생각하는 토마즈. “음악은 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윤활유이지요. 음악회에 함께 간다든지 하면서 음악을 즐기는 습관을 길러주는 게 중요합니다.”
그는 또 “한국에선 아이들 음악교육이 악기를 다루는 기능교육에 치우치고 있어 본말이 바뀐 것 같다”고 꼬집기도. 피아노를 몇 달 가르치다가 다시 바이올린교육을 시키는 등 음악교육에도 유행을 타는 것 같다고 지적.
이들부부는 연주시간때문에 아이혼자만 놀게 하는 경우가 많아 저녁 때에는 되도록 많은 시간을 아이와 놀아준다. 집근처 공터에서 축구나 농구 등 공놀이를 함께 하는 것은 아빠의 몫. 아이가 좋아하는 블록쌓기도 자주 한다.
토마즈와 이와는 아이 말이라고 해서 쉽게 무시하지 않는다. 요구를 들어줄 수 없을 때는 그 이유를 알아듣기 쉽게 풀어서 말해준다. 비싼 장난감을 사달라고 할 때도 어려운 사정을 이야기하면 아이가 이해한다.
아이가 한때 혼자 있는 게 심심했던지 “남동생 하나 만들어달라”고 심하게 조른 적이 있었다. 그러나 부모가 “지금은 외국에 돈벌러 나와 있기 때문에 힘들고 폴란드에 돌아가면 동생이 생길거야”라고 자세히 일러준 뒤부터는 아이가 보채지 않는다고.
이와는 “요즘 남편과 하루종일 같이 있으니까 오히려 좋지 않다”며 웃었다.
〈윤양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