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한양대 관광과 조민호 교수

  • 입력 1998년 5월 17일 19시 21분


‘유머라도 됐으면….’ 한양대 관광학과 조민호교수(35)의 시험답안지 채점강령(?). 자신의 답안이 시원찮다고 짐작되면 학생들은 답안지 끝에 알고 있는 최고의 유머를 쓴다→유머를 읽은 조교수는 그 △창의성과 △웃기는 정도에 따라 ‘엑스트라점수’를 준다.

“중간고사에선 답을 거의 못쓴 한 학생이 두페이지 빼곡이 유머로 채웠더군요. 물론 ‘뼈도 못추렸죠’. 공부 잘하는 학생이 유머도 뛰어나거든요.”

8월 아시아태평양 관광협회학술대회를 앞두고 발표 준비에 한창인 조교수. 요즘 왠지 표정이 덜 밝은데. 임신(8개월) 탓인지 예민해진 아내(김숙경·31·서울대병원 내과전임)와 함께 출근하면서 차안에서 티격태격했던 것. 오전 강의를 마치자마자 아내의 음성사서함에 속삭인다.

“글쎄 ‘만득이’가 일본에 갔는데….”

서울 상일동→혜화동 서울대병원 경유→행당동 한양대 쏘나타승용차 출근/쥐색 카디널정장(결혼예복)/닥스 와이셔츠(3만원)와 넥타이(3만원)/코디네이터 윤순태(63·어머니)

〈이승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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