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보세요]『아들이 대학 안가겠대요』

  • 입력 1998년 5월 17일 19시 21분


▼ 문 ▼

중학교 2학년인 아들이 대학을 나와도 취업하기 힘들 바에야 아예 고등학교만 나와 기술을 배우겠다며 공부는 뒷전입니다.

▼ 답 ▼

대학은 학문의 전당이라고 하지만 실제적으로 취업준비의 장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더군다나 기를 쓰고 그 취업준비 대학에 들어가본들 정작 취업이 되지 않는다면 비록 중학생이라도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지요.

먼저 부모가 “그렇게 공부할 바엔 대학가는 것 집어치워라”고 한 적이 없는지, 또 IMF시대를 맞아 안정적인 직장이 보장되는 학과로 진학하라고 벌써부터 강요하지 않았는지 뒤돌아보세요.

사실 요즘은 학생수도 줄어들고 평생교육 열린교육 시대가 되었으므로 마음만 먹으면 어느 때라도 공부할 수 있어요. 또 ‘한 줄’교육이 아니라 각자의 적성과 특기를 살린 ‘나란히’교육을 실시하는 경향이 강하므로 아이 고집을 꺾으려고 지금부터 씨름하지 마세요.

오히려 무슨 기술을 공부하고 싶은지를 물어보고 그 기술을 익히기 위해 바탕이 되는 공부부터 하라고 지원하세요. 이때 ‘재미있는 이야기 시리즈’와 같은 책이나 관련잡지 또는 교육용 비디오테이프 등이 도움이 되지요. 이렇게 되면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과목의 공부가 쉬워지고 즐거워진답니다. 그 분야에 적성과 취미를 보이면 살려주는 것이 좋지요.

또 ‘변덕이 죽 끓듯 한다’는 속담처럼 아이들의 생각은 자꾸 바뀌니까 “아직 시간이 있으니 더 생각해보자”는 식으로 여유를 두어도 좋아요.

이소희(숙명여대 아동복지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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