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들, 「딸이 좋은 이유」는 부부싸움때 엄마편

  • 입력 1998년 5월 18일 20시 06분


딸장사는 ‘잘해야 본전’? 그러나 여기 “무조건 남는 장사다”고 확언하는 어머니들이 있으니…. 각기 다른 세대의 딸을 가진 4명의 어머니가 말하는 ‘주머니는 털려도 마음만은!’ 딸 기르기의 ‘비용 vs. 보람’.

◇ 유아∼유년기 ◇

소은(9) 원정양(5)의 어머니 이지연주부(35·경기 고양시 일산)

▼비용〓머리핀/헤어밴드/인형(남자용 로봇보다 종류도 많고 집 궁전 콘도 패션쇼장 등 곁들여 사줄 것도 많다)….

▼보람〓평소 아빠를 더 따르다가도 부부싸움하면 소은이는 “아빠, 우리 엄마한테 왜그래”라며 엄마편을 들고 원정이는 아빠를 계속 때린다. 결정적 순간 동성인 엄마에게 끌리는 게 신기하고 갸륵.

◇ 소녀기 ◇

이지혜양(14·중1)의 어머니 배정옥주부(38·서울 응암동)

▼비용〓무늬나 디자인이 남다른 옷(딸아이라 입던 옷은 입히고 싶지 않은 엄마마음)/미술 음악 등 예능(태권도보다 비쌈)/연예인이 입는 듯한 옷 가방 액세서리(유명메이커)/여성용품과 속옷 등.

▼보람〓사춘기를 지나며 아버지를 이성적 존재로 인식, 점차 어려워하면서 어머니에게 친근감. 설거지 빨래 청소 등 집안일을 ‘여자랍시고’ 어설프게 돕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 숙녀기 ◇

박모씨(26·신부수업중)의 어머니 최모주부(50·부산 당감동)

▼비용〓마사지나 피부관리(남자친구 생기면 더 심해짐)/구두 핸드백/건강검진/파마/화장품/성형수술(쌍커풀 점빼기 박피제거술)/다이어트프로그램/혼수 등.

▼보람〓“엄마는 왜 그렇게 구차하게 사느냐”는 등 때론 ‘질책’하며 창조적으로 삶을 바꿀 것을 요구. 어머니의 카운슬러가 되기도.

◇ 어머니기 ◇

이경원씨(34·주부)의 어머니 이현승주부(57·서울 종암동)

▼비용〓김치 게장 등 밑반찬(아이 낳을 때까지가 가장 심함)/손자옷과 임신복 셔츠(사위용)/자동차(사위소유)할부금 3회와 딸 집들이할 때 파출부비용(사위의 사업이 어려울 때) 등.

▼보람〓딸과 ‘동성친구’ 입장에서 아버지와 사위의 흉(술버릇 등)을 신나게 볼 때 스트레스 날아가. 속상할 땐 마음껏 고백도 가능. 딸이 ‘자식을 키워보니 어머니의 고초를 이제야 알 것같다’며 눈물 흘릴 땐 감동.

〈이승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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