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가 재미있다. 작가의 설명도 그렇다.
“부처도 이뭐꼬, 여인도 이뭐꼬, 관람객도 이뭐꼬라고 합창할 것 같아요.”
‘이뭐꼬’(이뭣인고)는 참선때 많이 쓰는 화두. 김씨는 이를 부처와 누드라는 고정 관념을 해체하는 화두로 사용했다. 벌거벗은 여성은 자신일 수도 한낱 막대기일 수도 있고, 부처 또한 아무 것도 아닐 수도 있다. 작가는 “이런 게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이 아니겠느냐”고 조심스럽게 말한다.
‘부처와 누드’는 김씨가 93년부터 다섯차례 개인전을 해오는 동안 꾸준히 추구해온 테마다. 불교 신자의 항의도 받았으나 “작품임을 설명하면 수긍하더라”고. 또 ‘부처와 누드’는 불교를 쉽게 이해하기 위한 방편의 하나라고 덧붙인다.
작가는 대구 계명대 미대와 대학원을 졸업한 뒤 결혼을 미루고 작업에 전념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26일까지. 02―736―4658
〈허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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