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작가는 같은 서양화가이지만 화풍은 대조적. 장교수는 동양화풍인데 비해 조씨는 현대적인 감각이 특징이다. 장교수는 먹선의 흐드러짐과 농담(濃淡)의 미묘한 효과를 통해 정중동(靜中動)의 세계를 그려내고 조씨는 역동적이고 화려하다.
장교수는 이번 개인전이 2년만. 1백호에서 1천호까지 대작 19점을 선보인다. 수년간 ‘빛과 시간의 이야기’시리즈를 발표해온 그는 이번에 자유로운 운필과 대담한 생략을 구사하고 있다.
장교수는 올해말 암스테르담과 본에서 해외전을 가진다. 국내 전시는 24일까지 조선일보미술관. 02―735―8902
조씨의 개인전은 ‘오케스트레이션’시리즈다. 만물의 합주(合奏)라는 뜻. 작가는 “IMF를 겨냥한 것은 아니지만 만인들이 지녀야할 화합과 질서, 조화를 강조했다”고 말한다. IMF를 초래한 원인에 대해서도 “편가르기 좋아하고 늘 최고만 평가해온 탓”이라며 “이질적인 것들의 오케스트레이션이 IMF 대책”이라고.
합주 시리즈는 80년대말부터 추구해온 화제다.
조씨는 4월 프랑스 니스의 초대전에서 두시간만에 작품 15점이 모두 나갈 만큼 평가를 받았다. 99년 4월에는 벨기에에서 전시회를 갖는다.
이번 전시는 28일까지 박영덕 화랑. 02―544―8481
〈허 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