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자궁암]통증땐 이미 꽤 진행…세포진검사 간편

  • 입력 1998년 5월 22일 19시 11분


‘많이 사용할수록 쉽게 고장난다.’ 자궁에 대해 세상에 떠도는 속설 가운데 하나. 어느 정도 일리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 여성에게 가장 흔한 암인 자궁암. 이중 자궁경부암이 차지하는 비율은 80∼90%. 자궁과 질을 연결하는 자궁 입구에 암이 생기는 병.

95년 국립의료원 등록 암환자 통계에 따르면 30대 자궁경부암 환자는 1천6백5명으로 자궁경부암 전체 환자의 26.4%. 50대의 22.6%와 비슷.

▼증상〓통증이 있으면 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황. 초기의 주요 증상은 성관계나 배변 후의 비정규적 출혈이나 월경불순 등. 월경량이나 질분비물이 많아지는 것도 이상 증상. 또 분비물에서 악취가 나는 것도 위험하다.

▼원인〓문란한 성생활, ‘사마귀’를 만드는 ‘유두종(乳頭腫)’바이러스의 질내 감염 등이 주요 원인. 통계적으로는 △첫 성경험이 빠를수록 △본인이나 배우자의 성생활이 문란할수록 △임신과 출산이 많을수록 발병이 잦다. 흡연도 발병률을 높인다.

▼검사〓자궁경부에서 떨어진 세포를 검사하는 세포진(PAP)검사는 통증이 없고 간편하며 비용도 1만원 이하. 전문의들은 매년 이 검사를 받을 것을 권한다. 자궁경부암 전 단계에서 암으로 진행되는 기간은 7∼10년. 정기적으로 검사하면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예방법과 치료〓정결한 성생활과 정기적 검사가 최상의 예방법. 암세포가 자궁경부 상피세포의 표피층에만 있는 0기에 발견되면 레이저치료나 수술로 완치가 가능하다. 암조직이 피하조직과 자궁주위 질 상부까지 퍼진 1,2기에는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함께 진행할 경우 5년 이상 생존율은 60∼80%에 이른다.

(도움말〓성균관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이제호교수)

〈이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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