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토불이」콜라 사고 때아닌 「애국심」논쟁

  • 입력 1998년 5월 31일 20시 40분


‘콜라, 애국심으로 마실 것인가, 맛으로 마실 것인가.’

최근 세계적인 브랜드인 코카콜라에 맞서 ‘신토불이’국산콜라들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콜라를 둘러싸고 때아닌 애국심 논쟁이 일고 있다.

특히 한 PC통신에는 범양식품이 내놓은 ‘콜라독립815’와 ‘코카콜라’를 비교하며 각 제품을 지지하는 글들이 1백30여통이나 올라와 있다.

논쟁의 내용은 달러를 아낀다는 애국심 차원에서 국산콜라를 마시자는 주장과 콜라맛은 단연 코카콜라이며 콜라까지 애국심에 호소해 강요할 필요는 없다는 주장.

국산콜라 지지자들은 최근의 콜라전쟁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유하며 국산콜라를 사주기만 하면 많은 외화가 절약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 지지자는 “라틴아메리카의 옐로 콜라가 코카콜라를 이긴 사례를 본받아 국산콜라가 코카콜라를 누를 수 있도록 팔아주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반면 한 통신자는 “국산콜라 맛이 코카콜라에 비해 너무 떨어져 실망했다”며 “이런 제품을 단순히 애국심에 호소해 판매하는 것은 문제”라고 신랄히 비판했다. 또 무조건 외국브랜드라고 멀리하고 국산이라고 사줘야 한다는 것은 애국심을 이용한 파렴치한 마케팅전략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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