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30일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 무대에 오르는 재일 무용가 백향주(白香珠·23)공연. 85년 남북한 예술단 교환방문을 제외하면 분단 후 처음 열리는 북한 국적 무용가의 무대여서 관심을 모은다.
공연에서 선보일 춤은 ‘무당춤’‘초립동’ 등 최승희의 대표적 작품들. ‘최승희의 부활’로 평가받는 백향주는 복식과 음악에서도 최승희의 공연모습을 원형 그대로 재현할 예정이다. 최승희는 2차대전발발 전 전세계를 돌며 한국춤을 알렸으나 46년 월북, 60년대말 숙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東京)에서 출생한 백향주는 무용가인 아버지 밑에서 어린시절을 보냈고 12세 때 평양음악무용대학에 입학, 최승희의 양아들이자 현재 평양 만수대예술단 단장인 김해춘(金海春)에게서 최승희 춤을 익혔다. 백향주는 93년 베이징(北京) 창작무용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중국 미국 홍콩 등지에서공연하며찬사를 받아왔다.
서울공연에는 일본에 근거지를 둔 백홍천 민족예술단원 4명이 함께 출연한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