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국적 무용가 서울서 최승희춤 재현

  • 입력 1998년 6월 4일 08시 32분


북한 국적을 가진 무용가가 서울에서 전설적 무용가 최승희(崔承喜)의 춤을 재현한다.

29, 30일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 무대에 오르는 재일 무용가 백향주(白香珠·23)공연. 85년 남북한 예술단 교환방문을 제외하면 분단 후 처음 열리는 북한 국적 무용가의 무대여서 관심을 모은다.

공연에서 선보일 춤은 ‘무당춤’‘초립동’ 등 최승희의 대표적 작품들. ‘최승희의 부활’로 평가받는 백향주는 복식과 음악에서도 최승희의 공연모습을 원형 그대로 재현할 예정이다. 최승희는 2차대전발발 전 전세계를 돌며 한국춤을 알렸으나 46년 월북, 60년대말 숙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東京)에서 출생한 백향주는 무용가인 아버지 밑에서 어린시절을 보냈고 12세 때 평양음악무용대학에 입학, 최승희의 양아들이자 현재 평양 만수대예술단 단장인 김해춘(金海春)에게서 최승희 춤을 익혔다. 백향주는 93년 베이징(北京) 창작무용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중국 미국 홍콩 등지에서공연하며찬사를 받아왔다.

서울공연에는 일본에 근거지를 둔 백홍천 민족예술단원 4명이 함께 출연한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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