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동대문시장]알뜰쇼핑객 「불야성」…소매고객 급증

  • 입력 1998년 6월 4일 20시 23분


‘더이상 재래시장이라고 부르지 말라. 첨단 유행은 동대문에서 시작한다.’

대형 쇼핑상가만 10여개가 밀집돼 있는 동대문시장은 우리나라 최대 의류도매시장.

신세대 패션을 주도하는 이화여대앞이나 압구정 신촌 등에서 취급하는 제품들이 주로 이곳에서 나간다.

동대문시장에서는 원래 도매상들을 상대하기 때문에 몇몇 상가를 제외하고는 낮에는 거의 문을 열지 않으며 밤부터 새벽까지 성시를 이룬다.

이 때문에 서울시내 내로라 하는 실속파 멋장이들은 한번쯤은 졸린 눈을 비비면서 찾는 곳이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한파이후 알뜰 소매고객이 몰려 밤이 되면 불야성을 이루지만 그래도 경기가 예전같지 않다는 것이 이곳 상인들의 하소연. 소매고객만 크게 늘었을뿐 도매상들의 구매량은 크게 줄어 매출액이 대략 70% 가까이 감소했다고 한다.

하지만 남들보다 앞선 최신 유행 옷을 싼값에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은 밤을 새워 쇼핑하는 피곤함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족감을 한아름 안고 돌아갈 수 있다.

[새벽시장 이용법]

▼상가별 특징을 알고 가자〓상가수만 해도 10여개가 넘고 규모도 만만치 않으므로 무턱대고 돌아보다간 맘에드는 물건을 고르기 어렵다. 각 상가별로 어느 아이템을 주로 취급하는지 알아 둘 것.

▼토요일 밤에는 가지말 것〓일요일 휴일을 이용해 느긋한 마음으로 쇼핑에 나섰다간 낭패를 본다. 토요일밤부터 일요일 오후까지 대부분 영업을 안하기 때문. 도매시장의 특성이므로 불평을 해도 소용이 없다.

▼자기 사이즈를 알고 가자〓도매시장에서는 옷을 입어볼 수 없으므로 바지나 재킷 사이즈를 미리 알고가야 한다. 티셔츠와 셔츠류는 정해진 치수가 없으므로 어깨선에 맞춰보면 된다. 반품도 가능하지만 티셔츠 하나 바꾸려고 다시 새벽에 나올 것인지 심사숙고 해야 한다. 또 물건구입시 재킷이나 바지류를 뒤집어 안감의 바느질이 꼼꼼히 돼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시장별 특성 개요]

동대문시장은 크게 전통재래시장과 신흥상가지역으로 나뉜다.

전통재래시장에는 침구 등 혼수예단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동대문종합시장과 의류도매시장인 평화시장 신평화 남평화 청평화 동평화 제일평화 광희 덕운 흥인시장 등이 있고 신흥상가로는 거평프레야 아트플라자 혜양엘리시움 팀204 디자이너클럽 우노코레 등이 포함된다.

전통재래시장은 20후반의 성인취향 의류를 주로 취급하며 신흥상가지역에 비해 운동복이나 속옷류가 많고 값이 더 싸다.

이에 비해 젊은이들이 주로 찾는 곳은 재래시장쪽의 제일평화와 신흥상가들인데 이곳은 톡톡튀는 디자인과 우수한 품질의 제품이 많아 유행을 선도하는 유명 연예인들도 많이 찾는다.

재래시장과는 달리 신흥상가는 각자 독특한 특징을 갖추고 있다. △유행아이템과 질좋은 보세제품이 많은 제일평화 △20대 초반의 첨단 유행제품으로 유명한 디자이너 클럽 △디자이너가 직접 제작한 개성있는 옷이 많은 우노꼬레 △여성스런 세미정장풍의 옷으로 인기있는 팀204 △남성복이 강세를 보이는 혜양엘리시움 등.

[쇼핑 정보]

점포별로 가격대는 비슷하더라도 제품 질의 차이가 많은 게 이곳의 특징.

디자이너클럽은 지하1층부터 3층까지 여성복매장이고 4층엔 남성복과 구두매장이 있다. 지하1층과 지상1층은 티셔츠 바지등 캐주얼제품이 주류고 2,3층엔 재킷이나 블라우스 등 고급스런 옷이 많다. 한두달전에 비해 20%가량 값이 내렸다. △여름철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반팔 티셔츠 6천∼8천원 △여성용 면반바지 1만5천원대 △소매없는 끈셔츠 1만5천원대 △원피스 2만원대 △여성재킷 3만∼5만원대 △남자 면바지 2만원대.

팀204는 구두 가방 등 패션소품이 유명한 곳. 이대 신촌 등 보세가게에서 팔리고 있는 해외모조브랜드 제품을 절반가격에 살 수 있다. 구두는 4만∼5만원, 가죽배낭 3만∼7만원.

제일평화 지하1층은 눈에 쏙쏙 들어오는 각종 액세서리가 다양하다. 모자나 브로치 벨트 등 개성있는 제품이 많으며 가격은 대개 2만원대. 20대 후반의 여성의류매장은 주로 2,3층에 몰려 있다. △여름정장 8만원대 △블라우스 2만원 △정장바지 2∼3만원대. 남성용 셔츠는 중국이나 동남아등지에서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제작 수입된 해외유명브랜드가 인기. 긴소매 셔츠가 2만원, 버뮤다 청바지 1만9천원.

이외에 신평화시장과 제일평화 사이 골목엔 연중무휴로 24시간 영업하는 신발가게들이 늘어서 있다. 가격도 싸지만 디자인과 품질도 유명브랜드 제품 못지않다. 컬러풀한 구두와 운동화가 2∼3만원대.

[영업시간 및 교통편]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재래시장은 오후11시부터 다음날 오후 6시까지. 신흥상가는 △제일평화 오후10시∼다음날 오후4시 △혜양엘리시움 우노꼬레 아트프라자 팀204 디자이너클럽은 오후9시∼다음날 오전9시 △거평프레야 오후9시∼다음날 오후5시.

자가용을 이용하려면 동대문운동장옆에 있는 공용주차장에 주차하면 된다. 1천대가 동시주차할 수 있으므로 주차공간은 넉넉한 편. 30분에 2천원이고 10분 초과시마다 5백원씩 올라가므로 약간 비싼편. 새벽에는 동대문운동장 주변상가 앞에 주차할 수 있지만 자리잡기가 쉽지 않다.

지하철은 2호선 동대문운동장역과 1,4호선 동대문역에서 하차.

일반버스 17 19 28 63―1 81 139 542 55―3 154 23 30 32 38 53 131 134 157 302.

좌석버스 2 959 906 573 720 1007 63―1 917 906.

〈정재균기자〉jungj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