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들어와 동호인중심으로 이루어지던 서바이벌게임은 최근 직장인이나 대학생들의 연수 프로그램으로 각광받으면서 점차 대형화되고 있는 추세. 서울 근교인 포천 남양주 철원 등지 야산에 수만평에 이르는 모의 전투장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으며 웬만한 유명콘도들도 규모는 작지만 서바이벌게임장들을 운영하고 있다.
서바이벌게임은 2차대전이 끝난 뒤 미국에서 생겨났다. 퇴역군인들이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소총등 실제 무기들을 들고 ‘전투놀이’를 한 것이 그 유래.
70년대 들어서 탄환에 물감을 넣어 몸에 맞으면 터지도록 고안된 페인트볼이 등장했고, 80년대 일본에서 외양은 실제총과 거의 흡사하면서 압축가스로 작동되는 에어 소프트건이 선보였다.
경기방법으로는 적의 깃발을 먼저 빼았는 깃발 탈취전, 적군을 모두 제거하면 승리하는 전멸전, 여러명이 대결해 마지막에 남는 자가 승리하는 배틀로열전 등 다양하다.
총을 들고 이런 방식으로 고함을 지르며 산야를 뒹굴다 보면 참가자들은 어린시절 ‘전쟁놀이’의 추억과 함께 협동심과 동료애를 저절로 느낄 수 있다.
서바이벌게임의 매력 중의 하나가 실제 군수품을 방불케 하는 장비들. 군복무 경험이 있는 성인남성들은 지겨울 수도 있으나 여성과 청소년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 주의할 일은 단체경기인 만큼 리더의 ‘명령’에 절대 복종하고 또 군복을 입은 채 경기장 밖으로 나가면 안된다는 것. 실제로 96년 인천 철마산에서 서바이벌게임을 하는 동호인들을 간첩으로 오인해 군부대 5분대기조가 출동, 대치하는 위기일발의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서바이벌게임에 참가하려면 PC통신 동호회에 가입하거나 한국레저이벤트협회에 소속된 15개 이벤트사나 한국페인트볼 스포츠연맹 등에 문의하면 된다. 가격은 업체마다 틀리지만 일인당 평균 2만5천원정도 한다.
〈전창기자〉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