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검찰은 지난달 병무특혜와 관련해 뇌물을 받은 혐의로 육본 인사참모부소속 원용수준위(54·병무청 모병관 파견근무)를 구속한데 이어 원준위가 작성한 ‘고객명단’을 통해 병무비리에 가담한 논산훈련소 소속 현역 대령 등 장교 2명을 6일 추가로 구속했다.
군검찰은 또 비리혐의가 포착된 병무청 직원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소문으로만 떠돌던 사회지도층 자제들의 보직배치 또는 병역면제와 관련된 구조적인 병무비리가 사실로 확인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원준위가 작성한 50여명의 고객명단에는 전 육군수뇌부의 친동생을 비롯한 다수의 유명인사들과 예비역 장성 현역군인 민간인 등이 포함돼 있다는 것.
한 관계자는 “원준위는 청탁을 처리해주고 수고비조로 돈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군검찰은 특히 명단에 포함된 병무청 파견 군수사요원인 박모원사의 역할에 주목, 잠적한 박원사를 추적하고 있다.
군검찰은 또 논산훈련소에 근무하는 현역 대령 1명과 중령 1명이 병무비리에 가담한 사실을 확인하고 6일 전격구속했다.
한편 국방부는 원준위 수사가 계속 확대되자 방미(訪美)직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이를 보고했다.
군 검찰은 김대통령이 귀국하는 14일 이전에 원준위관련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