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27일 국내에서 개봉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대작) 영화 ‘고질라’가 기업들에 인기다. 1백20m짜리 괴물인 ‘고질라’를 광고에 끌어들일 경우 캐릭터의 유명세 덕분에 투입 비용의 2∼5배 광고효과를 얻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영화제작사인 컬럼비아사도 별도의 홍보비를 들이지 않고 판촉을 할 수 있어 기업과의 제휴를 희망하고 있다는 얘기.
‘누이 좋고 매부 좋은’ 타이인(Tie―in)프로모션이 뜨고 있다. 타이인 프로모션은 서로의 광고비용을 줄이면서 3∼5배의 광고효과를 내는 제휴마케팅. 92년 월트디즈니사가 애니메이션 영화 ‘인어공주’를 수입하면서 처음 선보인 뒤 잠잠했다가 IMF한파를 맞으면서 비용절감을 노리는 업체들이 다시 채택하고 있다.
‘고질라’를 둘러싼 타이인 프로모션은 사상 최대. 현재까지 대우자동차 동원 휴렛팩커드 케이에프씨 등 4개 업체가 참여했고 신세기통신은 참여 여부를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
대우자동차는 마티즈 광고에 ‘고질라’ 중 한 장면을 삽입, 광고제작비를 3분의 1 수준인 3천만원으로 줄였다. 또 12억원의 광고예산으로 30억원의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는 영화의 흥행이 절정에 달할 8월까지 이 광고를 내보낼 예정.
동원은 영화 속에 자사제품이 15초동안 나오는 것을 발견하고 급히 참여한 경우. 동원은 광고를 통해 다음달 12일까지 ‘고질라 속의 동원참치를 찾아라’라는 퀴즈를 내며 대대적인 판촉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휴렛팩커드는 최근 54인치 용지를 끼울 수 있는 프린터를 선보이면서 고질라의 ‘큰 놈’ 이미지를 빌려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케이에프씨는 고객에게 캐릭터를 무료로 주거나 판매할 예정. 이에 상응해 영화사측도 1회 관람객에게 할인쿠폰을 주기로 했다.
광고대행사 웰콤의 한 관계자는 “IMF한파로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업체들이 타이인 프로모션을 선호해 이런 현상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상훈기자〉core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