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통사회〓할머니의 소관. 아이가 대소변의 더러움을 알게 될 때 저절로 가리게 된다는 느긋한 태도였다는 것이 서울대 유안진교수의 설명. 할머니는 남아의 ‘고추’를 보고, 여아의 표정을 살펴 요강을 갖다주면서 “쉬이”라고 언어자극을 주었다는 것. 이것이 조건화돼 “쉬이 쉬”만 해도 유아는 알아 듣게 됐다고. 할머니는 손주가 실수했을 때도 과히 나무라지 않았다. 소변은 “쉬야”, 대변은 “응가” 등으로 부르고 동요(꼬부랑 할미가/꼬부랑 지팡이를 짚고… 꼬부랑 똥이 마려워서…)를 곁들여 배변훈련을 흥겨운 놀이화했다는 것.
▼미국 전문가〓미국 하버드대 명예교수 브래즐튼박사는 “변기사용을 강요하면 아이들은 변기사용을 거부하게 된다”며 “배설기관이 성숙해지고 변기사용을 배울 준비가 이뤄지는 두살 때부터 훈련시키는 게 좋다”고 설명. 그는 팸퍼스육아상담 인터넷사이트(www.pampers.com)를 통해 배변훈련의 유의점으로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할 것 △편히 변기를 사용하도록 스트레스를 줄여줄 것 △공공화장실에서는 아이의 곁에 있음으로써 불안감을 덜어줄 것 △혼자 입고 벗을 수 있는 옷을 입힐 것 등을 강조.
▼신세대 엄마〓‘돈 안들이고 아이 잘 키우는 방법 60’(한울림)을 펴낸 주부 김숙경씨는 “대소변가리기 훈련은 언제 아이가 소변을 누는지 엄마가 알 수 있을 때 시작하라”고 권한다. 그는 또 △낮에는 기저귀를 빼고 팬티와 바지를 입힐 것 △아이가 물을 마시고 소변을 누기까지의 시간을 잴 것 △형이나 아빠가 변기를 사용하는 장면을 보여줄 것 △왜 오줌이 생기는지 신체구조그림을 그려 설명할 것 △변기사용은 아기에서 어린이로 자라고 있는 증거라고 격려할 것 등을 조언.
〈김진경기자〉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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