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뚱이의 나의 살던 고향은(오진희 글. 신영식 그림)
고향이라는 말엔 그리움이 묻어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스며들어 가슴이 먹먹해지는, 저마다의 추억이 춤추는 곳. 그 흙 냄새, 바람 냄새…. 하지만 자연과 더불어 함께 뛰놀지 못하고 기껏해야 ‘구경’이나 다녀야 하는 요즘 아이들이라니.
없이 살아도 마음 푸근했던 그 시절, 고향의 정겨운 모습을 되새기며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자연사랑의 뜻을 깨우쳐주는 녹색만화. 파랑새. 5,500원.
▼ 「새」할아버지의 구수한 입담 ▼
★…새 박사 원병오 이야기(원병오 지음. 박선호 그림)
조류학자 원병오박사가 평생동안 새를 사랑하며 연구해 온 자신의 삶을 구수한 입말로 전해주는 전혀 새로운 형식의 인물 이야기. 죽은 사람의 일대기를 다루는 기존 위인전과는 달리, 저자 스스로가 자신의 이야기를 손주에게 들려주듯 조곤조곤 풀어 썼다.
‘북방쇠찌르레기’의 다리에 가락지를 날려 보내 한국전쟁 때 남북으로 헤어진 아버지와 소식을 나누는 이야기가 진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우리교육. 6,000원.
▼ 아이 눈으로 세상 꼬집어 ▼
★…바위나리와 아기별(마해송 글. 정유정 그림)
우리나라 최초의 동화. 동화작가 마해송이 등단한 작품이기도 하다. 어린이의 눈을 통해 어른들의 세상을 꼬집으면서 사람이 지켜가야 할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는 그의 동화. 자연과 인간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과 사랑이 듬뿍 느껴진다.
외딴 바닷가에 홀로 피어난 오색꽃 바위나리. 아무도 없는 이곳에서 외로워하던 바위나리에게 아기별이 하늘에서 내려와 정겨운 벗이 되어준다. 하지만 새벽이 되면 ‘하늘문’이 닫히기 전에 하늘나라로 돌아가야 하는 아기별…. 길벗어린이. 6,800원.
〈이기우기자〉 key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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