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전 대통령부인 이희호여사(75)가 서재에서 미끄러져 오른쪽 넓적다리뼈에 골절상을 입었을 때 ‘우리 부모와 똑같은 경우’라며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삼성제일병원 한인권교수(내과)는 “이는 골다공증의 전형적 경우”라면서 “이여사는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이틀만에 퇴원했지만 대퇴골이 부러진 환자의 50%는 치료가 어려워 정상활동이 불가능하다”고 설명.
골다공증. 뼈의 밀도가 낮아져 쉽게 부러질 위험이 있는 상태. 그러나 세계적으로 진단 및 치료기준이 명확히 확립돼 있지 않다. 대한골다공증협의회(이사장 최영길경희의료원장)는 6월26∼2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제1회 세계골다공증 심포지엄’을 개최, 진료기준을 모색.
▼현황〓아주대의대 예방의학과 조남한교수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환자는 2백여만명. 골다공증 때문에 평생 한 번이라도 척추골절이 발생하는 사람은 전인구의 30%,대퇴골 골절은 15%.
▼누가 잘 걸리나?〓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많이 발생. 특히 폐경기가 시작되는 40대 초부터 골밀도가 낮아지기 시작해 60대 후반에는 평균적으로 골밀도가 22%가량 낮아진다. 폐경기 전이라도 △신경성 식욕부진 △운동 과다 △갑상선 질환 등이 있으면 걸리기도 한다.
▼진단과 치료〓‘골다공증 진단기’로 뼈의 밀도를 측정하면 금방 알 수 있다. 여성의 경우 유방 및 호르몬 검사를 병행. 주로 호르몬제제를 투여해 치료. 여성은 에스트로겐제제를 복용하거나 피부에 바른다. 남성은 칼시토닌제제를주사로맞거나코로 흡입. 호르몬치료가 유방암 자궁암 식도궤양을 일으킨다는 주장도 있으나 임상실험 결과 별 근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최근엔 비호르몬제제인 비스포스포네이트와 불소제제 등도 개발됐다.
▼예방〓젊었을 때부터 금연과 절주, 운동을 해야한다. 나이 든 부모에게 증세가 나타나면 생선 우유 미역 김 두부 등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많이 드린다. 소금은 칼슘 배뇨를 촉진하므로 많이 섭취하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 햇빛을 자주 쬐어 골밀도를 증가시키는 비타민D가 체내에 많이 형성되도록 한다. 또 ‘대퇴부 보호대’를 착용토록 하는 것도 좋다.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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