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동남 대동 경기 충청은행 등의 퇴출 발표 사흘째를 맞은 1일 각 인수은행은 전산망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아직은 일부은행에서 소액현금 인출만 가능한 상황이고 어음 수표 신용카드 업무 등은 여전히 마비된 상태다.
또 충청은행에서는 직원들이 숨긴 것으로 보이는 각종 서류와 디스켓이 무더기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금융감독위원회와 인수은행측에 따르면 동화 동남 대동은행 등 전산망 복구속도가 빠른 일부 은행은 이르면 이번주 안에 대부분 업무를 재개할 계획. 복구가 상대적으로 더딘 경기 충청은행은 업무재개가 이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동화은행을 인수한 신한은행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전국 40개 동화은행 지점에서 보통 저축 자유저축예금에 한해 하루 3백만원(법인 1천만원) 한도내에서 인출을 시작했다.
동남은행을 인수한 주택은행은 전산직원 90명 가운데 88명이 복귀한데 힘입어 전산복구 작업을 거의 마무리했으며 2일 오후부터는 소액현금인출을 중심으로 업무를 재개할 방침이다.
경기 충청은행은 이날 원장파일을 읽어들여 비상용 자료파일을 백업해 두었으나 직원들의 복귀가 저조해 정상화에는 상대적으로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3시 현재 전산망 복구에 필요한 전산필수요원 46명 가운데 22명이 복귀했으며 일반직원은 9천48명 가운데 3백43명(의사표시한 84명 제외)이 복귀했다.
재경부는 지난달 국세 등 각종 공과금 납부마감을 이달말까지 한달간 연장한다고 밝혔다.
〈김상철·이용재기자〉sckim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