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97년통계/여성의삶]총각-이혼녀결합 재혼의26%

  • 입력 1998년 7월 1일 19시 40분


96년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이 25.7세로 10년 전에 비해 1.4세 높아졌고 30세 여성의 미혼율이 9.2%에 달하는 등 만혼(晩婚)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혼녀가 총각과 결혼하는 비율이 10년 전 전체 재혼 가정의 10.6%에서 26%로 크게 늘어났다.

20년 이상 함께 살다가 자녀가 성장한 뒤 이혼하는 ‘황혼이혼’이 96년 9.6%에 달해 85년의 4.7%보다 두배 이상 늘었다.

남아선호에 따른 출생성비 불균형은 88년 여아 1백명당 남아 1백13.2명에서 96년에는 1백11.7명으로 다소 완화됐다.

1일 통계청이 제3회 여성주간(1∼7일)을 맞아 70년부터 지난해까지 27년 동안의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을 발표했다.

▼여아의 출생 기회〓96년 전국 평균 성비는 여아 1백명당 남아 1백11.7명으로 88년 이후 가장 낮다. 특히 영남과 충청지방에서 남아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첫째 아이와 둘째 아이의 평균 출생성비는 105.3과 109.9에 불과하지만 셋째 아이부터는 168.3으로 급격히 높아져 산부인과에서 초음파 태아감별 등을 이용하는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말 용 호랑이띠해에 태어나는 여자는 팔자가 드세다’는 속설이 아직도 퇴색하지 않아 85년부터 12년간 평균 성비를 보면 86년(호랑이띠해) 88년(용띠해) 90년(말띠해)에 여아 출생비율이 낮았다.

▼여성과 결혼과 이혼〓여성들의 미혼율이 높아져 20년 전에는 25세 이상의 여성 10명 가운데 8명이 유부녀였으나 95년에는 2명중 1명이 결혼을 하지 않고 있다.

30세 여성의 미혼율도 95년 9.2%에 달해 결혼을 미루거나 하지 않는 여성이 75년(3.4%)에 비해 2.7배나 늘었다.

이혼율도 함께 높아져 96년 현재 인구 1천명당 1.8쌍이 이혼했다. 연간 이혼건수는 96년 총 8만1천4백건으로 전년에 비해 19.7%가 증가했고 75년에 비해서는 5배나 증가했다.

여성이 일생동안 낳은 아이수는 70년 평균 4.5명이던 것이 83년을 기점으로 2명 이하로 줄기 시작해 96년에는 1.6명으로 감소했다.

가족계획 방법은 난관수술 피임약 등 여성이 해야 하는 방법의 비율이 82년 60.9%에서 97년 46.3%로 줄고 반면 콘돔사용 정관수술과 같은 남성의 방법이 같은기간 21.3%에서 34.6%로 늘었다.

▼여성의 교육과 경제활동〓25세 이상 여성 중 절반 가량(47.9%)이 고졸 이상의 학력을 갖고 있으며 대졸 이상 고학력자 비율도 80년 3.6%에서 95년 13.1%로 증가했다.대학진학률은 남자 85.7%, 여자 50.9%로 아직도 남녀간 차이가 크다. 총 대학생수에 대한 여학생 비율은 35.8%.

교직의 여성화 추세가 지속돼 97년 초등학교 여교사 비율이 58.7%, 중학교의 경우는 49.0%, 고교는 23.7%였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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